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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규제… 첫발 뗀 보험개혁] 보험상품 개발 더 정교해진다

고위험군·바캉스 등 겨냥… 다양한 상품 등장 가능성

이번 금융위원회의 보험 관련 규제완화로 보험사의 성장전략 우선순위 또한 재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보험업계에서는 영업보다 상품 개발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지금까지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상품군이 쏟아져나올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에서는 암치료 이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 대상의 보험상품이 하나둘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들 대상의 상품을 개발하고 싶어도 위험률 조정한도 및 할증한도 관련 규제로 제한이 많았다. 현대해상을 비롯한 몇몇 보험사들이 유사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이전 5년 동안 암치료 이력이 없어야 하는 등 가입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생존이 불투명한 중소보험사의 경우 이 같은 고위험군 및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개발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걸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여름 바캉스용 상품 등 특정 시기를 겨냥한 상품도 종종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과 같은 상품 사전신고제 하에서는 제때 상품개발을 완료해놓고도 당국 승인을 기다리느라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 이번 규제완화로 보험사들은 시장의 흐름에 보다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표준약관이 단계적으로 폐지될 예정이라 보험약관 작성에도 보다 신경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자살보험금의 경우 몇몇 보험사들은 현재도 "금융당국의 표준약관을 따랐을 뿐"이라며 재해사망보험금이 아닌 일반 사망보험금을 지급, 관련 법정 분쟁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향후에는 이 같은 표준약관이 없어지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잘못된 약관 작성으로 소송에 직면할 경우 최악의 경우 문을 닫을 수도 있다.



다만 규제완화 흐름에 맞춰 지나치게 공격적인 상품을 내놓을 경우 대규모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어 업계의 주의가 요구된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상품에는 베스트셀러가 없다는 말이 있다"며 "잘 팔린 상품은 그만큼 소비자 이익은 큰 대신 보험사 이익은 줄기 때문에 출시 몇 년 만에 상품 판매를 중단해 생긴 말"이라고 밝혔다. 실제 삼성생명이 지난 1998년 내놓은 '여성시대건강보험'은 이후 요실금 관련 수술이 쉬워진데다 2006년 건강보험 적용 대상으로 요실금 수술이 편입되면서 손해율이 상당했다. 교보생명이 1997년 내놓은 '차차차교통안전보험' 또한 지나치게 넓은 보장 범위로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대부분 보험사들이 2000년 중반 판매를 중단했던 암보험 상품 또한 암 조기 검진이 늘어남에 따라 손해율이 높았던 대표 상품 중 하나다. 이들 모두 출시 초기에는 엄청난 가입자 몰이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상품이 천편일률적인 배경에는 당국의 계속된 규제 외에도 손해율 관리라는 측면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손해율 측정이 어려운 신규 시장의 경우 보험료를 보수적으로 산정한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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