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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

"빵 구우며 이윤 순환하는 자본주의 실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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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가운데)가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더숲



"지금은 자본주의가 과도한 지점까지 와 있다. 서민들을 위하던 시대로 돌아갈 수 있으면 뭐가 더 중요한 지 깨달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빵을 굽게 됐다".

1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는 빵집 '다루마리'를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와타나베 이타루는 경제학자가 아니면서도 올바른 자본주의가 무엇인지에 생각하고 빵을 구우며 직접 올바른 자본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올바른 자본주의의 핵심은 순환이다. 대기업처럼 이윤을 지나치게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 재투자하고, 적정 매출 목표는 잡더라도 매출이 과도할 경우에는 배분을 통해 순환시키는 것.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제 망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이윤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런 생각이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며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순환을 적절히 하면 처음엔 운영이 어렵겠지만, 이윤을 지속해서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를 단순한 빵집 사장이 아닌 '선한 자본주의 전도사'로 나서게 만든 이는 역설적이게도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했던 마르크스다.

와타나베 이타루는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먹거리가 싸지는 건 자본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 지점을 곱씹으며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먹거리를 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는 "싼 먹거리가 아니라 먹거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생각을 만들어 준 책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이다"고 강조했다.

"'좋은 빵, 궁극의 빵이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봤다"며 "그냥 맛이 좋은 빵이 아니라 빵이 팔리면 팔릴수록 빵을 사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좋게 만드는 빵이 좋은 빵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운영하던 오카야마 현 북쪽의 가쓰야마에 있는 가게를 접고 최근 일본에서도 가장 인구가 적은 돗토리현으로 가게를 옮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와타나베 이타루는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신선한 재료, 넓은 부지, 주민들과의 협업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이 곳이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

그는 "성장을 위해서만 달려오다 보니 환경이 오염되고 분쟁도 생겼다. 이렇게 가다 보면 파멸밖에 없다"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만 이용해 좋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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