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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항전서도 "보미짱" 외친 일본 갤러리들

서툴어도 일어로 인터뷰 소통 노력

6일 일본 나고야의 미요시CC. 이보미(27)와 유럽 투어 소속 해나 버크의 싱글 매치플레이 경기에는 수백 명의 일본인 갤러리가 운집, 한국인 이보미를 응원하는 '이상한' 광경이 벌어졌다.

이날 마무리된 더퀸즈는 일본선수들도 대거 출전하는 4개 투어 대항전이지만 이보미가 가는 곳엔 항상 일본팬이 몰렸다. 일본선수가 경기하는 조만큼이나 이보미에 대한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이보미가 져야 일본이 우승에 더 가까워지는 상황이었다. 이보미는 "국가대항전 성격의 대회라 나를 응원할 일본팬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줘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일본 스포츠계는 지금 '보미짱' 이보미에게 빠져있다. 이보미는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상금 2억3,000만엔을 수확, 일본남녀투어 상금 신기록을 수립했다. 한국 등 외국선수에게 상금 1~5위를 뺏긴 일본은 열패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보미에게만은 축하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왜일까. 산케이신문은 인터넷판을 통해 "이보미는 '스마일 캔디'라는 별명처럼 귀여운 외모를 갖고 있다. 미소를 잃지 않고 갤러리 성원에 반드시 손을 들어 부응하는 모습이 공감을 부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귀여운 얼굴과 158㎝의 크지 않은 체구로 어마어마한 성적을 내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고야에 사는 한 여성팬은 "일본어가 아직은 약간 서툰 편인데 그래도 반드시 일본어로 인터뷰하려는 모습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나올 정도고 골프잡지도 이보미 관련 내용이 실리면 더 잘 팔린다"고 말했다. 팬클럽 회장도 취재대상이 될 정도로 이보미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언어뿐 아니라 일본인의 아픔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인기비결이다. 지난달 22일 후쿠시마현에서 끝난 J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시즌 7승을 기록한 이보미는 상금을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해자 돕기에 쓰겠다고 밝혀 일본을 감동시켰다. 이보미는 이날 "1억원과 각종 우승 부상을 기부하기로 했다. 또 다른 기부활동도 생각 중인데 아마 유니세프와 함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고야=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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