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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자녀들을 부자로 키워라-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필자가 미국에 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둘째 아들이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가져왔다. 통신문에는 숙제 목록 대신 이런 글이 써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필자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있다. "숙제를 못 해도 좋으니 아이들을 반드시 8시간 이상 재우세요." 학교에서는 한국 부모들의 유난한 교육열 때문에 자녀들이 숙제를 하느라 잠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염려했던 모양이다. 숙제보다는 잘 자는 것이 장기적으로 아이한테 훨씬 이로울 것이라는 배려와 학교의 영리함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 교육은 공부만 하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가르친다. 좋은 학교에서 좋은 인맥을 형성하면 출세가 쉬울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와 많이 달라져 있고 앞으로는 더욱더 빨리 변화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교육 시스템도 달라져야 한다. 밤잠 안 자고 공부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자녀들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많은 돈을 과외비로 지출하는 것은 더욱 이해가 안 된다. 우리의 사교육이 문제가 많다는 점은 대부분의 사람이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자기는 그만두고 싶어도 옆 사람이 하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아이가 혹시 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이들을 똑같은 사람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일률적 사고를 갖게 해 창의성을 떨어뜨린다. 이런 식으로는 착한 월급쟁이는 될 수 있어도 큰 성공은 어렵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부자가 될 수 있는데 평범한 인재로 키우기 위해 엄청난 금액을 지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최근 지인의 아들이 미국의 한 대학에 입학했다. 그런데 그 대학 총장의 입학식 연설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는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은 졸업할 때가 되면 50% 이상이 쓸모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학교 수업 외에 스스로 경험하고 배운 것이 더 유용하며 그런 지식을 학교와 공유하자고 했다. 맞는 말이다. 앞으로 세상은 더 급격하게 변하고 다양해지며 창의성이 중요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교육을 그만두지 못하는 많은 부모님, 특히 어머님들께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려 한다. 미국의 많은 유대인 부모가 하는 것처럼 주부 투자 클럽을 만들면 어떨까. 어머니들끼리 만나 아이들의 학교 성적에만 집착해 유능한 과외선생을 찾으려고 노력하기보다 자녀들을 참여시켜 사교육비로 좋은 주식이나 펀드를 찾는 공부를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실제로 미국에는 이런 모임이 많이 있고 높은 수익을 올리는 일이 흔하다. 아이들은 투자를 통해 세계를 배우고 투자의 성공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쯤에는 취직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덤으로 정부도 청년 실업의 부담을 줄일 수 있으니 '일석삼조'쯤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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