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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LA 총기난사, 테러 가능성"… 미국 초비상

용의자 집서 다량의 폭탄 발견 "우발적 아닌 사전 기획 된 듯"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너디노시 총기난사 사건이 우발적 사고가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3일 로이터는 사건을 조사 중인 당국이 사살된 용의자 사이드 파루크와 타시핀 말리크의 집에서 실탄 수천 발과 파이프 폭탄 12개 등 폭발물을 발견하고 이들이 이슬람 무장세력과 연관돼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러드 버건 샌버너디노 경찰국장은 "용의자들이 총기와 탄환을 다량 준비한 것으로 미뤄 이번 총기난사 사건은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범행"이라며 "또 다른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수사과정에서 파루크가 테러 관련 인물들과 사전에 접촉한 정황도 드러났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은 파루크가 전화와 소셜미디어 등으로 테러와 관련된 인물과 접촉했는지, 최근 왜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왔는지 등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파루크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다른 특정 무장단체와 연결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도 용의자 파루크가 테러리즘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경찰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파루크가 최근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변모하고 급진적 성향을 띠면서 이번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테러 관련자로 FBI의 조사를 받아온 인물과도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테러 연관 가능성을 언급하며 철저한 사건 규명을 지시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한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범행동기가 불분명하다"며 "판단을 내리기 전에 모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들의 총기 접근이 어렵도록 기본적 조치들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총기규제 강화를 주장했다.

하지만 테러와 무관한 단순사건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언론들은 사건 당시 파루크가 샌버너디노카운티 공중보건과 송년행사에 참석했다가 다른 사람과 논쟁을 벌이고 자리를 떴다 돌아와 범행했다는 점에서 직장 내 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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