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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권해요, 꿈을 나눠요]<7>이랜드 서비스

"필독서 통해 얻은 아이디어로 1년 단위 경영계획 세우죠"

(주)이랜드 서비스의 사내 독서 동아리 ‘자람’은 매월 지정 도서를 읽고 조별 토론을 진행한 뒤 핵심내용을 공유(발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사진=이랜드서비스





(주)이랜드 서비스는 신입사원 입문 교육에서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바로 ‘필독서 읽는 법과 본깨적 정리법’. 본깨적은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의 축약어다. 신입사원이 읽으면 도움될 책을 소개하고, 수료식 때 사원들이 작성한 1년 독서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도 만든다. 단순히 책을 권하고 어떻게 읽겠다는 계획을 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책에서 발견한 영감을 어떻게 현장에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눈다. 입사부터 시작되는 이랜드 서비스의 독서 경영은 오랜 시간 체계적인 목표 설정과 지원을 통해 완성되어 가고 있다.

“지식경영의 시작은 다름 아닌 독서 경영이다.” 이인석 이랜드 서비스 대표이사의 경영 방침에 따라 ▲자발적인 직원 주도적 학습문화 구축 ▲직원 중심의 독서문화 정착을 위한 환경 구축 ▲세대 간·직급 간 수평적 소통관계 구축을 위한 독서경영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를 위해 사측은 매 분기 1회 이상 전 직원 대상 필독서 교육을 진행하고, 이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리더 독서모임’도 팀장 이상 리더 15인이 참여하는 가운데 2주 1회 이뤄지고 있다. 사내 독서 동아리인 ‘자람’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자람은 지정 도서를 읽고 조별 토론을 진행한 뒤 핵심 내용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37명의 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자람은 2013년 ‘필독서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가 그해 말 이름을 바꿔 달고 경영 서적에 국한됐던 독서 장르의 범주도 크게 넓혔다. 자람의 대표인 강민영 팀장은 “3주 1회 정기 미팅 방식으로 모이면서 ‘책·토론 진행자 선정-2주간 독서-모임 주제 공지-토론’의 절차로 진행하고 있다”며 “모임에선 진행자를 통한 선정 도서 소개 및 리뷰를 진행하고, 사업부 별 콘셉트에 맞는 경영 이론 적용 및 토론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필독서 워크숍’ 때부터 함께 책을 읽고 있는 김문영 주임은 “이랜드는 1년 단위 경영 계획을 필독서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모아 세운다”며 “회사 차원의 다양한 독서 활동과 함께 직원들의 자발적인 자람 활동이 어우러져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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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서비스의 사내 독서 동아리 ‘자람’은 지정 도서를 함께 읽은 뒤 핵심 정보를 발표 형식으로 공유해 책에서 받은 영감을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함께 토론한다./사진=이랜드서비스



책에서 받은 영감은 실제 현장에 적용돼 경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자람에서 선정한 도서 ‘디즈니 유니버시티’를 통해 디즈니 랜드의 청소 부문 스태프인 ‘커스토디얼’을 한국형 유통·백화점 매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현재 3개 백화점 점포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커스토디얼은 단순 청소 업무에서 벗어나 청소를 하나의 쇼로 만들어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김 주임은 “책을 읽으며 커스토디얼을 놀이공원 아닌 백화점에서도 밴치마킹해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현장에서의 장단점을 파악해가며 적용 점포를 점점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람 외에도 현장에서 조직된 여러 분임조가 독서 오리엔테이션을 통한 ‘도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지금까지 127개의 도구를 만들었고 이 중 3건은 특허를 취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사측의 다양한 지원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랜드 서비스는 사내 도서관을 운영하며 직원과 저자의 만남을 주선하는가 하면 이른바 ‘독서 통장’을 만들어 전 직원이 1년 동안 1만 페이지 읽기에 성공하면 연말에 포상하는 등 다양한 독서 장려책을 펼치고 있다.

독서 문화를 사내를 넘어 협력사와 지역 사회로도 이식하는 게 이랜드 서비스의 장기적인 비전이다. 지난해엔 협력사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하나로 본사와 협력사가 세계 최고의 서비스 혁신 기업 경영진이 쓴 책을 함께 읽고, 현장을 탐방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들은 ‘디즈니 유니버시티’의 배경인 일본 도쿄 디즈니 리조트, ‘신칸센 버라이어티 쇼’의 주인공인 신칸센 청소회사 ‘텟세이’를 탐방하고 돌아왔다.

이랜드 서비스는 “자람의 활동 기록을 직원들이 직접 작성해 곧 ‘자람의 소리’ 서적을 출간할 계획”이라며 “사내 프로그램에서 더 나아가 가족·지역주민·공공 도서관과 함께할 수 있는 독서 연결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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