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김석우 부장검사)는 횡령·배임증재 등 혐의로 S사 대표 곽 모(54)씨를 구속 기소 했다고 9일 밝혔다. 또 곽 씨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미국 종이 생산업체 M사 한국지사장 윤 모(57)씨도 구속 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곽 씨는 2005년 5월 윤 씨에게 “M사에서 담뱃갑 원지를 수입할 수 있도록 해주면 수익금액의 일부를 주겠다”는 청탁과 함께 2010년 12월까지 4억9,700만 원을 건넸다. 곽 씨는 지인 업체와 허위 거래 실적을 만드는 등 방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려 윤 씨에게 줄 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KT&G는 1998년부터 담뱃갑 원지를 M사에서 수입, 대행업체 P사를 거쳤으나 곽 씨의 청탁에 2005년 7월부터 S사도 추가했다.
이 외에도 곽 씨는 지인을 직원 명단에 올려 허위로 급여를 지급하거나 중국에서 인쇄용 필름을 수입하면서 대금을 부풀려 준 뒤 돌려받는 등의 방식으로 35억 원 가량의 회사자금을 횡령해 KT&G 임직원에 대한 로비 비용 등에 썼다. 또 곽 씨는 윤 씨와 KT&G 전 부사장 이 모(60·구속기소)씨가 주주로 있는 J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데도 2억2,000만 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윤 씨는 M사가 KT&G로 수출한 종이 중 불량품을 처분해 2억2,000여만 원을 J사 직원 2명과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