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주부의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더블 타이틀곡뿐 아니라 앨범 전곡을 편식 없이 골고루 섭취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수 싸이(사진)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정규 7집 '칠집싸이다' 발매 기자회견에서 오랜 공백을 깬 컴백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콘서트 등으로 팬들과 지속적으로 만난 싸이지만 앨범 발표는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싸이6갑(甲)' 이후 약 3년5개월 만이며 '젠틀맨'부터 따져도 2년8개월 만이다.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7주 연속 2위, 유튜브 조회수 24억4,330만뷰를 넘어서며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등 국제적 스타로 떠올라 그가 하는 모든 것이 화제가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부담감이 말할 수 없이 컸던데다 히트곡 하나로 가수 생활을 지탱하는 이른바 '원히트 원더'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해 그를 따라다녔다. 싸이는 "한때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말처럼 음악이 내게는 그랬는데 중압감 혹은 '미국병'이었는지 곡을 한 두 마디 진행하기조차 힘들었다"며 "베토벤도 아니고 3분20초짜리 음악을 만드는 데 2년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더블 타이틀곡인 '나팔바지'와 '대디' 두 곡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나팔바지'는 지난 1970~1980년대의 리듬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복고풍 댄스 장르다. 싸이는 이 노래를 '가장 나다운 곡'이라고 평가했다. '대디'는 강렬하고 독특한 신스사운드가 주축이 된 빠른 템포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곡이다. 싸이 특유의 재치 있는 가사와 랩이 인상적이다. 싸이는 "'나팔바지'가 이른바 '내수용'이라면 '대디'는 '수출용' 곡"이라고 전했다.
'칠집싸이다'의 해외 활동 계획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전했다. 싸이는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의도하지 않되 해외에서 '된다면' 갈까 싶은 것이 솔직한 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력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직접 찾아뵙는 무대를 많이 만들겠다"며 "6집 때보다는 인지도가 크고 '젠틀맨' 후 '강남스타일' 거품이 꺼졌으니 그 중간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12월1일 발표되는 이번 앨범에는 총 9곡이 수록됐으며 자이언티·씨엘·김준수·전인권·개코 등 국내 개성파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블랙아이드피스, 윌아이엠, 애드 시런 등 글로벌 스타들도 힘을 보탰다. /연승기자 yeonv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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