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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인공지능 컴퓨팅 '왓슨(Watson)'을 바탕으로 한의학 분야에서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IBM은 경희대 천연물의약소재개발 및 표준화지원사업단과 함께 '왓슨'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한 진단 시스템 구축, 개인 맞춤의학 연계를 위한 유전자 연구에 나선다.
'왓슨'은 방대한 데이터를 추론하고 분석해 인간의 언어로 답변하는 인지 컴퓨팅 기술을 뜻한다. IBM 본사 내 글로벌 IP팀을 중심으로 왓슨 기술을 이용해 진단, 치료법 솔루션,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면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연구개발(R&D) 기획과 신약 개발에 나서는 식이다. 신약을 개발하면 지적 재산권(IP) 활용과 사업화 등으로 수입을 창출하게 된다.
따라서 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한의학과 만나 한방의 과학화와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태후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는 "한의학에서 개인맞춤의학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져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BM과 경희대는 이같은 협력 방안을 토대로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바이오 의료 R&D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스마트 에이징(건강한 노후) 분야 R&D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7년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IBM-경희대를 포함해 여러 대학, 기업들과 논의하기로 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IBM은 양의학을 중심으로 왓슨 기반의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중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의 경우 왓슨을 바탕으로 암 진단과 치료법 권고를 시험해 정확도 82.6%를 기록했다고 IBM은 밝혔다. 국내에서도 창원 경상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양의학 분야에서 IBM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의학 분야에서 왓슨의 국내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 SM프랜즈의 정광철 전무는 "양방을 넘어 한의학에 스마트 헬스케어가 도입되면 중국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등 한방의 세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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