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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경제연구소장에 50대 차문중… 막오른 삼성 사장단 인사

빨라지는 세대교체… 젊어지는 삼성, 인사폭 예년보다 커질 듯


이재용 부회장 사실상 첫 단행… 변화·혁신이 인사 포인트 될듯

실적·전문성도 주요 평가 잣대… 합병으로 조직 덩치 커진 물산

4개부문 대표체제 변경 예상속 자산운용·페이 등 금융도 주목


지난 12일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의 사임이 알려지자 삼성 관계자들은 적지 않게 놀랐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중심에 있었지만 송 전 병원장은 이건희 회장의 주치의였고 오랜 기간 삼성에서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올해 말에는 혁신적인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50대 중반인 차문중(54) 삼성전자 고문의 삼성경제연구소장 내정은 이 같은 혁신과 세대교체 인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차 고문이 50대 중반임을 감안하면 연말 인사에서 큰 폭의 세대교체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1968년생으로 만 47세임을 고려하면 삼성 사장단과 임원 연령대가 젊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 삼성은 이건희 회장 때부터 만 60세를 넘긴 사장을 퇴진시키는 세대교체를 진행해왔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실상 첫 인사인 만큼 이 같은 특성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이 회장께서 갑자기 쓰러지셔서 제대로 된 인사를 못 했지만 올해는 이 부회장이 사실상 처음으로 인사를 하게 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인사는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 인사는 변화와 혁신이 핵심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사장단 세대교체는 임원진의 변화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사장단이 젊어지면 임원진도 그에 맞춰 조정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올해 말 정기인사는 예년보다 승진 대상자를 최대한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어서 이 경우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의 지난해 임원승진 규모는 353명으로 2013년보다 25.8%나 줄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 세대교체가 있더라도 주요 임원은 원로그룹을 구성해 이 부회장과 회사를 돕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이 회장 때부터 있던 원로들의 거취가 관심거리"라며 "회사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원로그룹을 별도로 두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서는 합병으로 조직이 커진 삼성물산이 관건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4개 사업부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치훈 현 사장이 엘리엇 사태를 잘 극복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조직 안정을 위해 최치훈 사장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럼에도 4개 사업부문 대표이사 체제는 어떤 식으로든 바뀌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옛 제일모직 리조트·건설 분야에서 희망퇴직이 이뤄지고 있고 조만간 물산 건설과 합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시점이 문제지 4개로 쪼개진 지원분야도 합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엘리엇 사태를 잘 처리한 이들에 대한 보상을 어떻게 하는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사장단을 비롯해 주요 임원 인사의 경우 실적과 전문성도 주요 평가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실적이 좋았던 반도체와 TV에서는 사장 승진자가 나왔지만 무선 분야에서는 3명의 사장이 퇴진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현재 실적만 놓고 보면 무선과 일부 부품사업 분야 최고위층이 인사대상에 들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4분기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을 올렸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는 2조원대 중반의 제자리걸음이다. 삼성SDI는 3·4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2·4분기에 적자(37억원)를 냈다. 최근 들어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지만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금융계열사 인사도 관심사항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페이'를 직접 챙기고 있고 엘리엇 사태 이후 내부적으로도 자산운용 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그룹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보통 하반기부터 임원인사 평가를 하고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인사를 한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으며 아직 어떤 인사지침이나 원칙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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