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해병대에 따르면 서울을 방어하는 해병대 제2사단 포8대대의 김현우(21) 일병과 현민규(21) 일병은 같은 중대 소속이다. 이들은 모두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해병대 출신이다. ‘3대째 해병’이 한 중대에서 근무 중이다. 해병대 자체 조사 결과, 현역 장병 가운데 3대째 해병대의 맥을 이어온 사람은 이들을 포함해 10명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일병의 할아버지 고(故) 현태행 씨는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 해병대에 들어가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해 목포지구 전투, 원산·함흥지구 전투 등 주요 작전에서 공을 세운 전쟁영웅으로, 지난 9월 국가유공자에 선정됐다. 현 일병의 아버지 현종배(52) 씨는 부친의 뒤를 이어 해병대에 들어가 경기도 김포 주둔 부대에서 경계 임무를 했다.
김현우 일병의 할아버지 김유헌(77) 씨는 군 복무 이후 제주도 해병대 전우회장을 할 정도로 해병대 사랑이 뜨겁고 아버지 김정학(52) 대령은 현재 해병대사령부 참모로 근무 중이다. 김 일병과 현 일병은 같은 중대에 배속된 이후 두 사람의 아버지들이 절친한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해병대는 이들과 같이 3대째 해병인 장병을 더 찾아내 그 가족을 ‘해병대 명문가’로 지정하고 예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 일병은 “할아버지의 인천상륙작전 무용담을 들으며 어릴 때부터 해병대를 동경했다”며 “3대째 이어온 해병대의 자부심으로 열심히 군 복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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