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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합종연횡 가속… 산업지도가 바뀐다

삼성·롯데·SK·CJ 등 "경기침체 돌파구 찾아라"



지난달 말 롯데는 우리나라 화학산업 '넘버 2'에 오르게 됐다. 삼성그룹에서 남은 화학계열사를 모두 사들이면서 관련 매출만도 20조원에 달한다. 2위였던 한화(19조원)를 따돌리고 1위 LG(22조원)도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지난해 한화가 삼성과의 빅딜로 2위로 껑충 뛰어올랐지만 1년 만에 순위가 뒤바뀌었다.

화학은 시작일 뿐이다. 최근 삼성·롯데, SK·CJ 빅딜 외에 대규모 합종연횡이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정부도 한계업종으로 꼽히는 해운과 철강, 일부 화학업종에 직접 칼을 대기로 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9일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공급과잉 문제가 단시일 내 해결될 가능성은 없고 이 때문에 우리끼리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자사가 강점을 가진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빅딜과 사업재편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산업지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기업 간 자율 빅딜이 이뤄지고 기업별로 사업재편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개별 산업뿐 아니라 재계 순위까지 요동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새판이 짜이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2004년 재계 7위였던 롯데는 올 들어 자산규모 93조원으로 5위에 올랐고 2010년 10위권 밖으로 밀렸던 한화는 빅딜 등에 힘입어 올해 10위를 기록했다.



케이블넷 매각대금으로 현금을 쥔 CJ는 조 단위의 새로운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변동이 예상된다.

대기업들은 대신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 아래 헤쳐모여식 구조조정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삼성은 방위산업과 화학에서 손을 뗀 뒤 전자·바이오·금융을 핵심축으로 정하고 해외를 중심으로 과감한 M&A에 나서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2∼3개 물건의 경우 (M&A) 얘기가 진척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는 폭스바겐 사태 이후 친환경차에, LG도 자동차부품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내년에는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떠난 방산과 화학에서는 한화가 최상위권에 올라섰으며 롯데는 유통과 화학을 양대 축으로 그룹을 키울 계획이다. SK는 유선방송 사업 및 콘텐츠 분야에서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매물로 나올 대우조선해양과 KAI·코웨이의 향배에 따라 추가 판도변화도 예상된다. 금융도 대어인 대우증권과 우리은행 매각을 앞두고 있어 올해가 변곡점이며 건설·해운 또한 M&A나 매각이 불가피하다. 국내 모든 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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