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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굴기' 본격화

칭화유니 5년간 3000억위안 투자 "세계3대 업체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향후 5년간 3,000억위안(약 54조8,500억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3대 반도체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자오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반도체 회사와 법인 설립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법인 설립 이후 3,000억위안의 투자를 통해 세계 3대 반도체 생산업체가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오 회장은 "이달 말 두 회사가 협상을 완료할 예정이고 미국 정부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자세한 지분율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칭화유니그룹의 이 같은 투자액은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의 지난해 매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칭화유니그룹이 마이크론 인수 무산 이후 샌디스크를 인수함으로써 D램보다 낸드플래시 시장을 우선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합작 법인 역시 낸드플래시 관련 사업이 목적인 것으로 점쳐져 투자가 본격화하면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시장에 격변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칭화유니그룹의 공격적 투자를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진흥책의 일환으로 분석하며 중국 정부의 목표는 2년 내 수입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칭화대가 지난 1988년 설립한 칭화홀딩스의 자회사로 2013년 중국 반도체설계(팹리스) 업체 스프레드트럼과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합병하며 중국 내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후 5월 HP의 중국 네트워크 장비 부문 지분을 일부 인수했고 인텔로부터 15억달러의 지분투자를 받았다. 최근 세계 3위 D램 제조사이자 세계 4위 낸드플래시 제조사인 미국 마이크론을 23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식 제안했지만 핵심기술 유출을 염려한 미국 정부 때문에 무산됐다. 마이크론 인수 실패에도 칭화유니그룹은 지난달 미국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하는 한편 대만 파워텍 지분 25%를 약 6억달러에 사들이면서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공격적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1일에는 모바일프로세서 업체인 대만의 미디어텍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샌디스크와 합작으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3개를 보유한 도시바도 칭화유니그룹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올 3·4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는 26.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전자(38.3%)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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