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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기 서독 이끈 슈미트 전 총리 96세로 별세

냉전시대에 서독을 이끌었던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6세.

슈미트 전 총리의 주치의인 하이너 그레텐은 “오늘 오후 함부르크에서 슈미트 전 총리가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독일 사회민주당(SPD) 출신 정치인 마르틴 슐츠는 슈미트 전 총리의 죽음을 확인하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의 죽음은 독일과 유럽에 손실이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위대한 유럽인이 숨졌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슈미트 전 총리는 냉전이 한창이던 1974년부터 1982년까지 서독을 이끈 중도 좌파 성향의 총리로서 중동발 석유파동 경제위기를 극복하며 독일의 현대적 시스템을 정비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는 1982년 보수 성향의 헬무트 콜 전 총리에게 권력을 넘겨줬지만, 1990년대 독일의 정치 논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원로 정치인으로서 명성을 이어갔다.



슈미트 전 총리는 지난 8월 수분 섭취 부족으로 인해 탈수 증상을 보인 뒤 함부르크 북부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바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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