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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의 선망' 월스트리트서 살인적 근무 만연

‘월스트리트’로 대변되는 미국 뉴욕 금융기관들의 살인적인 근무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어 전 세계의 수많은 젊은이가 선망하는 곳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잠도 자지 못한 채 일해야 살아남는 슬픈 현실이 숨어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엘리스 앤 컴퍼니(Moelis & Company)에서 투자은행 업무를 했던 토머스 휴스(29)는 지난 5월 자신이 살던 맨해튼의 24층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유서를 남기지 않아 투신한 이유를 명확히는 알 수 없지만, 경찰은 폭음과 코카인 복용 흔적을 근거로 들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휴스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이 과도한 업무로 받았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폭음을 해야 할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다음날 근무하기 위해 코카인을 복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같이 생각하는 근거로는 아들이 자살하기 2개월가량 이전에 있었던 가족 식사에 참석하지 못했던 점을 들고 있다. 부활절이었던 일요일에 2시간도 낼 수 없었을 정도로 아들이 격무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자살은 자주 발생한다. 휴스가 투신하기 1개월 전에는 샌프란시스코의 골드만삭스에 근무하던 사브시레시스 굽타(22)가 목숨을 버렸다. 1년차 애널리스트였던 그도 업무로 받는 스트레스가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에 골드만삭스의 5년차 애널리스트는 사흘 동안 한숨도 자지 않고 일하다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갔다. 또 2년 전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투자은행업무 인턴이 72시간 동안 자지 않고 일한 뒤 회사에 가려고 샤워하다가 발작을 일으킨 뒤 숨졌다.



NYT는 금융기관에서 발생하는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사고를 전한 뒤 “과로로 말미암은 것이든 아니든 월스트리트의 변화가 더 크게 요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지만 아직도 장시간 근무는 관행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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