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보다 더 오래된 금속활자가 발견됐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지난 6월1일부터 남북 공동으로 개성 만월대 서부건축군 7,000㎡를 발굴 조사한 결과 가로 1.35㎝, 세로 1.3㎝의 금속활자 1점(사진)을 포함한 3,500여점의 유물을 발견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금속활자의 제작시기는 고려 태조 왕건이 창건한 만월대가 홍건적의 침입으로 소실되던 1361년 이전으로 추정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지정된 '직지'가 인쇄된 1377년보다 최소 16년 이상 앞선다. 고려의 금속활자 기술은 독일의 쿠텐베르크 활자보다도 한 세기 앞선 귀중한 민족 유산으로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처음 금속활자가 발견됐으며 사찰이 아닌 왕궁터에서 발굴됐다는 점 등이 큰 의미를 갖는다.
/조상인기자 ccs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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