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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로켓에 올라타는 용기-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우리 회사에는 '정영선'이라는 회의실이 있다. 미미박스 1호 직원인 정영선 팀장에게 헌정한 회의실이다. 정 팀장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미미박스의 인턴으로 지원했다. 인턴일 때에는 홍보, 마케팅, 블로거 관리부터 상품 포장, 콘텐츠 제작 등을 혼자 담당했다. 정직원이 된 후에도 마케팅, 상품 PM, 서비스 총괄 부문장 등을 거쳐 현재는 패션사업 팀장을 맡고 있다. 정 팀장은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늘 현재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잘하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정 팀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와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의 지난 2001년 대화가 떠올랐다. 구글의 입사 제안을 샌드버그가 거절했던 일화다. 이유는 성장하고 있는 매력적인 회사이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지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슈밋 회장이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는 유명한 말을 건넨다. "셰릴, 바보짓 하지 말아요. 로켓에 올라 타세요. 로켓에 탈 기회를 얻었다면 그 자리가 어딘지 묻지 말고 일단 타세요."

샌드버그는 커리어를 고민할 때 성장하고 있는 회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팀, 회사 전체가 성과를 내고 있는 회사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빠르게 성장 중인 회사에서 임팩트를 만들어내면 자신의 커리어는 알아서 성장해나간다는 것. 그것이 바로 샌드버그가 제시한 로켓의 정의다.



20대 젊은이들의 취업난이 심각하다. 대학을 입학하는 순간 또다시 취업을 위한 수험생이 되는 것이 대학생들의 현실이다. 필자 역시 1980년대에 태어나 IMF 때 10대를 보냈고 2000년대에 20대를 맞이한 88만원 세대다. 공대 입학 후 친구들과 군고구마 장사를 하고 쇼핑몰에서 운동화를 팔며 사회생활을 경험했다. 군대는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자원해 다녀왔다. 고생을 사서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에서 만난 미군 병사를 통해 문득 패션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이후 뉴욕으로 건너가 파슨스디자인스쿨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미국 명품 브랜드인 톰포드에서 홍보 담당으로 근무했다. 그 경력 덕에 한국에서 티몬이 급격하게 성장할 때 패션사업부 론칭을 담당하며 스타트업이라는 로켓에 올라타게 된 것이다. 그곳에서 겪은 엄청난 성장의 경험이 미미박스 창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많은 창업가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두려움 없이 가보겠다고 한다. '무대포 정신'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인생은 무지개와 같이 색색으로 다양해야 하지 않을까. 친구들이여, 용기를 갖고 자신만의 로켓에 올라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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