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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중국발 대격변

"수입 의존도 줄여 수익성 확보"

중국이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반도체 강국의 꿈을 실현하려는 중국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내로라하는 글로벌 업체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데다 인텔 등 선두업체들도 현지 투자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중국이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올 들어 중국 국영기업들은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이 대주주인 웨스턴디지털은 미국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인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삼성전자도 인수를 추진했던 샌디스크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알짜 반도체 기업으로 꼽힌다.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은 올 들어 샌디스크 외에도 유명 반도체 기업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5월 중국 네트워크 장비사업을 하는 휴렛팩커드(HP) 자회사 지분 51%를 사들였고 9월에는 디스크 드라이브 제조업체 웨스턴디지털 지분 15%를 37억8,000만달러(약 4조4,510억원)에 인수했다. 7월에는 D램 분야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 인수까지 추진했지만 미국의 반발로 실패했다. 또 다른 국영기업인 중국전자정보산업그룹(CEC)도 지난달 미국 업체 아트멜에 눈독을 들인 바 있다.

중국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부품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기술 개발과 생산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보기술(IT) 산업 규모는 2013년 12조4,000억위안으로 이미 전 세계 1위지만 IT 업계의 평균 이익률은 전체 산업 평균보다 낮은 4.5% 수준에 그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국가 반도체 산업 발전 추진 요강을 발표하고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는 물론 해외 업체 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때마침 시장 포화로 업황 부진에 맞닥뜨린 업계 사정도 중국의 반도체 강국 도약에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업계는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비용절감 등을 위해 업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은 18일 올 들어 현재까지 반도체 업계의 M&A 거래액이 1,00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77억달러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연말까지는 샌디스크 등 아직도 여러 건의 매물이 대기하고 있어 총 M&A 규모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인 인텔은 중국 주도로 반도체 시장이 재편될 것에 대비해 현지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텔은 중국 다롄 공장에 향후 3~5년간 최고 55억달러를 투자해 기존 조립 라인을 비휘발성 메모리칩 제조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번 중국 투자계획은 그동안 본사가 있는 미국 외의 공장에서 단순조립과 최소 몇 세대 뒤진 제품만 생산해온 인텔의 기존 전략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인텔은 이번 투자로 메모리 사업 확대와 독립적 사업영역 구축에 나설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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