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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대에 부는 '현장중심 교육개혁' 주목된다

국내 공과대학들이 현장 중심의 교육개혁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포스텍은 내년부터 여름방학 동안 한 학년당 200명씩 모두 800명을 기업에 보내기로 했다. 학교 안에 갇힌 학생들에게 현장경험을 쌓도록 해 강의실에서 배운 지식과 산업현장의 차이를 직접 느끼게 한다는 취지다. 특정 기업이 요청하는 연구만 전담하는 교수제도도 만든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기원(GIST) 등도 산업현장과 창업 중심의 교육개혁안을 최근 발표했다. 이들이 추구하는 교육개혁의 핵심은 일맥상통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에 맞는 인재를 키워내자는 것이다. 공대들이 기업과 눈 맞추기에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국내 대학 교육, 심지어 공대 교육조차 산업현장과 괴리돼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도 진행형이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우리 경제가 정체된 것은 공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다. 산업계에서는 서울대 공대 졸업생 중 현장에 투입할 만한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이렇게 된 데는 너도나도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논문실적 등 보여주기식 교육에 치중한 탓이 크다.



양적 지표에만 매달리다 보니 공대 본연의 임무라고 할 수 있는 산업체 수요에 맞는 인력공급과 산업협력은 퇴보했다. 오죽하면 서울대 공대가 7월 백서에서 "만루홈런을 쳐야 하는데 번트(단기 성과와 논문 수 채우기)로 1루에 진출한 데 만족했다"는 통렬한 반성문을 썼겠는가. 지금 세계 공대 교육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교육 위주의 1세대, 맞춤형 기술 연구의 2세대를 거쳐 이제는 대학·기업이 손잡고 새로운 산업과 부를 창출하는 3세대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공대의 생존경쟁, 나아가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 우리 공대의 교육개혁이 더욱 확산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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