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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실종 선원 70년대 구명조끼 입고 있었다

낡고 조잡… 구명조끼 기능 못해

인천 영종도 앞바다에서 조업하다 실종된 선원 3명 가운데 시신으로 발견된 한 명이 부력이 거의 없는 1970년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9시10분께 영종도 남서방 5㎞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7.93톤급 낭장망 어선 A호의 선원 B(35)씨는 인양 당시 1970년대에 제작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이 구명조끼에는 '대인용'이라는 한자와 함께 영문과 한글이 새겨져 있었으나 낡고 조잡해 구명조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기대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해경 관계자는 "B씨가 구명조끼를 입었는데도 바닷속 그물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미뤄 부력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B씨는 함께 실종된 A호의 선장인 C(63)씨의 아들이다. 다른 어선 선장인 B씨의 삼촌이 사고해역 인근에서 형과 함께 조업을 하며 쳐놓은 그물에 걸린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해경은 B씨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의 부력을 시험해 정확한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참고할 방침이다.

앞서 인천해경은 4일 오후5시8분께 A호가 복귀하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40분 뒤인 오후5시48분께 영종도 왕산해수욕장 남서방 4㎞ 해상에서 빈 배를 발견했다. 어선은 작업 중인 상태로 선체 내에서 혈흔이나 흉기도 발견되지 않아 사고 경위를 둘러싸고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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