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일 지난해 4·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증권가는 저평가 매력에 주목해 투자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현재 장부가를 밑돌고 있는 주가를 감안해 저가매수에 나서야 할 타이밍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5,718억원이다. 증권사 추정치 가운데 최고는 7조원(유안타), 최저는 6조1,980억원(대신)이다. 지난달 초 기준 추정치(6조7,952억원)보다 2,200억원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1.02%(1만2,000원) 내린 11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주주친화 정책, 지배구조 개편 이슈 등에 힘입어 지난달 초 132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실적 우려에 발목이 잡히며 최근 116만원대로 추락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현재 주가 수준은 실적 우려가 이미 반영돼 장부가격보다도 아래로 떨어진 저평가 구간이기 때문에 투자매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도 못 미쳐 저가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 밑으로 내려가면 PBR가 1배 미만 수준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며 "지금이 저가매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당순자산(BPS)은 121만7,000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4,000원 이상 높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올 1·4분기까지 실적악화 우려는 남아 있겠지만 저평가 매력, 정보통신(IT) 시장에서의 높은 시장지배력과 기술경쟁력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저가매수 전략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 전략을 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삼성전자가 적어도 올 1·4분기까지는 영업이익이 감소해 주가도 단기간 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이익 환원 정책과 경쟁력에 주목해 장기적인 투자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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