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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4번 어렵다"

연준 베이지북

소비활동·임금 증가세 미미

强달러·저유가 현상도 부정적

0.25%P씩 2차례 인상 그칠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의도와 달리 올해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가운데 9곳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경제활동이 확대됐다"며 "노동시장과 소비자 지출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준은 미 경제에 부정적 신호도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선 대부분 지역의 소비활동 증가세가 미미하거나 점진적인 데 그쳤다. 또 연준은 임금 상승이 정체됐거나 점진적이었고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달러 강세와 저유가 여파로 미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대부분의 제조업 부문이 약화됐고 몇몇 지역에서는 달러 강세가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이는 강달러와 저유가가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라는 이전의 진단과는 다른 평가다.

미 경제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긴축 속도가 당초 공언보다 느려질 가능성도 커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현행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1.375%로 제시하고 있지만 시장은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세계 경제가 네 차례 금리 인상을 견디기 어렵고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경기 하방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며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에서도 비둘기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등 해외 악재가 미 경제에도 충격을 주고 있는 만큼 경기지표를 확인한 뒤 서서히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은 합리적 추정이지만 주요 교역 상대국의 경기 부진,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성장률 추정치 하락 등의 위험이 있다"며 "국내외 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둘기파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달러 가치 상승, 원자재 가격 하락이 미 경제의 긍정적인 측면을 상쇄하고 있다"며 "올해 2~3회의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중도로 분류되는 로버트 캐플런 신임 댈러스 연은 총재도 전날 "통화정책 정상화를 너무 늦추면 투자·고용 왜곡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면서도 "올해 금리를 네 번 올릴지를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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