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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벗고 점퍼입은 주형환 이틀째 수출기업 찾아 독려

'실물경제 취약' 우려 씻으려 취임식 미룬채 현장 챙기기 행보

어제 안산 보령메디앙스 방문

"지금은 400m 달리기 곡선주로 분발하면 수출부진 타개 가능"

인사말하는 주형환 장관4


우리 수출이 코너에 몰린 가운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몸이 달아서일까. 주형환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 이후 연이틀 수출 기업을 찾는 등 현장 살피기에 나섰다. 기획재정부 제1 차관 출신으로 거시경제 운용에 비해 실물경제 정책에 상대적으로 약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 장관은 지난 1984년 현 기획재정부인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에 발을 디딘 후 31년간 경제정책을 다뤘다.

14일 신년 업무보고 때 입은 정장을 벗고 점퍼 차림으로 들른 곳은 안산시 단원구에 자리한 유아 용품 기업 '보령메디앙스'. 전날 제약포장기계 업체인 부천의 '흥아기연'에 이은 2번째 방문으로 지난해 중국의 산아제한 규제가 풀리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큰 곳이다. 실제 보령메디앙스는 지난해 수출 가운데 92%인 147억원을 중국에서 올렸다. 주력제품인 젖병 세제, 손 세정제의 관세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년 차를 맞아 각각 1.4%포인트, 2%포인트 낮아지는 등 호재가 많다.

주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올해 수출이 글로벌 저성장 기조, 신흥국의 추격과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녹록하지 않다"면서도 "보령메디앙스와 같은 소비재 기업이 중국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앞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중국 소비재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주 장관은 "중국 소비재 시장이 4조달러(지난 2014년 기준)인데 연 6%만 경제가 성장해도 5년쯤 뒤면 8조달러까지 커진다"며 "이런 알토란 시장에 우리 기업의 진출은 많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잘하고 있는) 자본재와 중간재에 비해 소비재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는 만큼 소비재 고급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수출 부진을 타개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주 장관은 "400m를 뛸 때도 직선보다는 곡선에서 승부가 난다"며 "우리 산업이 변곡점에 서 있지만 (경제주체 모두가) 분발하면 반드시 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 방문과 관련해서는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기업들의) 절박감, 그리고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실물 주무부처로서 현장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주 장관은 주말을 포함해 한동안 주 2회가량 수출 중소기업을 찾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15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정보기술(IT) 유망기업 10여곳과 미래 먹거리와 관련한 토론도 벌인다.

주 장관이 업무 파악에 다부진 모습을 보이면서 산업부도 생기가 돌고 있다. 산업부의 한 고위관료는 "주 장관이 자신의 장기인 거시경제·금융·세제·재정 등을 어떻게 산업현장에 활용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금융지원과 비관세장벽 등을 해결해 수출 혈맥을 뚫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한 실무자는 "새로운 장관이 오시면서 조직 내부에 긍정적인 긴장감이 돌고 있다"며 "수출 기업과 접점을 늘리고 그들의 애로를 풀어주는 데 주력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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