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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이란 잡자"… 중기 진출채비 분주

아시아종묘, 인근 터키에 법인… "500만弗 수출 시장 선점할 것"

코막중공업엔 발주 문의 봇물

달러 결제 재개로 기대감 커져 車부품·소비재중기 진출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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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오(왼쪽 두번째) 아시아종묘 대표가 이란 바이어들과 수출 계약 조건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시아종묘

국내 3위 종자기업 아시아종묘는 지난해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 타결을 계기로 경제제재 완화 분위기가 무르익자 인접 국가인 터키에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그동안 이란의 종자 수요는 많았지만 경제·금융 제재가 풀리지 않아 기회만 엿보고 있었던 것. 이란은 경작할 수 있는 땅이 넓은데다 유럽으로의 채소 공급 전략지로서 역할이 가능해 이번 이란발 호재가 종묘 업계에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는 "우리나라의 이란 종묘 수출은 그동안은 미미했지만, 이번 이란 경제 제재 해제로 2~3년 안에 500만달러(약 60억원) 규모의 수출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동안 터키나 스페인 등이 유럽에 채소를 공급했는데 이란 역시 채소 공급지로서 유망한 데다 미국·중국·일본 등이 추진해 온 해외 원조 사업처럼 우리나라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8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이란에 부과됐던 서방의 경제·금융제재 빗장이 풀리면서 국내 건설·소비재·자동차 부품·화장품·종자 등 관련 업체들이 이란 진출을 발 빠르게 타진하는 분위기다. 특히 달러 거래가 재개되면서 기존 거래처는 물론 이란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김태환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통상부장은 "그동안 이란 경제 제재로 달러 거래가 막혀 원화 결제 시스템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던 데다 원유 수입도 제한되면서 이란과의 거래가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이번에 달러 결제가 재개되면서 이란 진출 기업의 기대감이 커졌고 특히 자동차 부품·기계·전기·소비재·종자 등 관련 기업들이 남다른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압 중장비 기계 전문회사 코막중공업은 그동안 전면 중단됐던 발주 계약을 재개하자는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조붕구 대표는 "그동안 얼어붙었던 이란의 건설경기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우리처럼 건설 중장비업체에 큰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실제로 우리와 합작회사를 세웠던 현지 중장비 제조업체는 한동안 대외 리스크로 공사를 멈췄다가 최근에 공사를 재개할 테니 관련 장비를 공급해 달라는 문의를 해왔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분쟁과 유가 하락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호재일수록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 대표는 "2010년 전후로는 이란 현지에 유압브레이커 등을 250대 이상 팔았지만 당장 경기가 그때만큼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분쟁 지역을 포함한 현지 곳곳에서 유가 하락 등으로 건설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만큼 발주를 기다리기보다 현지 곳곳을 최대한 발로 누벼 실계약을 따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첫 진출이 가시화된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산업용 무선 리모콘을 생산하는 제이코는 지난해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이 이뤄진 후 수출 상담회에서 이란 바이어들과 첫 만남을 가졌고 이번 경제 제재 해제로 이란 진출에 나서고 있다. 제이코 관계자는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2배가 넘는 10군데 판매업체들이 계약 의사를 밝힌 것을 보면 현지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며 "무선 리모콘 분야는 그동안 저가 중국 업체가 장악했지만 현지에서 평판이 좋지 않아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판로를 뚫는 전략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이란과 사이가 좋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역학 관계를 세심하게 살피는 등 안전장치에 대한 고려를 병행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중동 건설 붐이 있을 당시에 국내 업체간 저가 수주 경쟁이 있었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장기적인 수익성과 사업적 안전성을 따져보는 한편 대·중소기업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타진하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광우·박진용기자 pres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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