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판에 또 한 명의 억만장자가 뛰어들 조짐이다. 주인공은 마이클 블룸버그(73) 전 뉴욕시장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최근 대선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측근들에게 올해 대선 캠페인(선거운동)을 위한 '플랜'을 작성할 것을 지시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블룸버그통신을 세계적 미디어그룹으로 키운 기업인으로 지난 2002년부터 12년간 뉴욕시장을 지냈다.
NYT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막말 보수주의자'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질주에 화가 났으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예상과 달리 부진하고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후보가 약진하는 등 혼란스러운 대선판을 지켜보면서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측근들에게 "최소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의 개인 돈을 쓸 용의가 있다"고 말했으며 측근들은 정책연설과 TV광고를 통한 홍보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가 공화·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와 맞붙는 상황을 가상해 지난해 12월 여론조사를 한 차례 실시했으며 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경선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초 추가 여론조사를 맡긴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는 공화당에서 트럼프나 테드 크루즈 후보가 결선에 나오고 민주당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지명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민주당 소속의 에드워드 렌덜 전 펜실베이니아주지사는 "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샌더스라면 블룸버그의 출마가 가능하겠지만 클린턴이라면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블룸버그가 자살행위와 마찬가지인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의 최근 판세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당내 경선이 가까워질수록 샌더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열흘 앞두고 실시된 CNN 여론조사 결과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샌더스가 오차범위를 웃도는 격차로 클린턴에게 역전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초반 우세를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
한편 199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는 블룸버그 전 시장처럼 억만장자인 로스 페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18.9%의 득표로 돌풍을 몰고 온 바 있다. 당시 그는 단 한 주에서도 1등을 못해 선거인단을 얻지 못했으나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 대통령 표를 잠식해 40대인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최근 대선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측근들에게 올해 대선 캠페인(선거운동)을 위한 '플랜'을 작성할 것을 지시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블룸버그통신을 세계적 미디어그룹으로 키운 기업인으로 지난 2002년부터 12년간 뉴욕시장을 지냈다.
NYT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막말 보수주의자'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질주에 화가 났으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예상과 달리 부진하고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후보가 약진하는 등 혼란스러운 대선판을 지켜보면서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측근들에게 "최소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의 개인 돈을 쓸 용의가 있다"고 말했으며 측근들은 정책연설과 TV광고를 통한 홍보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가 공화·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와 맞붙는 상황을 가상해 지난해 12월 여론조사를 한 차례 실시했으며 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경선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초 추가 여론조사를 맡긴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는 공화당에서 트럼프나 테드 크루즈 후보가 결선에 나오고 민주당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지명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민주당 소속의 에드워드 렌덜 전 펜실베이니아주지사는 "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샌더스라면 블룸버그의 출마가 가능하겠지만 클린턴이라면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블룸버그가 자살행위와 마찬가지인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의 최근 판세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당내 경선이 가까워질수록 샌더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열흘 앞두고 실시된 CNN 여론조사 결과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샌더스가 오차범위를 웃도는 격차로 클린턴에게 역전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초반 우세를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
한편 199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는 블룸버그 전 시장처럼 억만장자인 로스 페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18.9%의 득표로 돌풍을 몰고 온 바 있다. 당시 그는 단 한 주에서도 1등을 못해 선거인단을 얻지 못했으나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 대통령 표를 잠식해 40대인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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