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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올해 1·4분기 회계 투명성 제고방안 시행을 앞두고 미청구공사 대금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청구공사란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했지만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공사비로 잠재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3·4분기 연결기준 5조4,092억원에 달했던 미청구공사 금액이 4·4분기에는 4조9,000억원으로 5,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공사 단계가 대금 지급 시점에 진입했고 다른 해외 현장도 정당한 공기 연장을 인정받아 미청구공사 금액이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 4·4분기 미청구공사 금액이 2조7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1,000억원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플랜트 부문에서만 9,000억원에 이르는 미청구공사 금액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6개 대형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지난해 3·4분기 대비 12.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미청구공사 금액 감소는 올 1·4분기 실적 공시부터 '수주산업 회계 투명성 강화방안'이 적용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보수적 회계처리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건설사들은 현재 전체 미청구공사 금액만 공시하지만 1·4분기부터는 강화된 기준에 따라 매출액 5% 이상 주요 사업장별로 미청구공사 잔액을 공시해야 한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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