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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넥스' 중동 진출 교두보 확보… 기술수출 탄력… 권오준의 꿈 결실

포스코 이란 제철소사업 참여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고효율 제철공법 '파이넥스'가 이란을 교두보로 중동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포스코의 기술 수출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안으로는 구조조정을 조기에 매듭짓고, 밖(해외)에서 기술 수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힘을 찾으려는 권오준(사진) 회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기존 철강재 판매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파이넥스와 압축연속주조 압연설비(CEM) 같은 신 공법 수출에 주력해왔다. 이번에 이란이 새로 짓는 일관제철소에 파이넥스와 CEM 기술이 모두 적용됨으로써 앞으로 철강산업에 새로 뛰어들거나 기존 비효율·고비용 구조의 철강 생산체계를 개선하려는 국가들에 대한 기술 수출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지난 1992년부터 연구를 거듭한 끝에 2007년 파이넥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2013년에는 중국 충칭강철집단(중강)과 파이넥스 합작협약을 체결하며 첫 수출의 물꼬를 텄고 이듬해 인도 메스코 스틸에 경북 포항의 유휴설비인 파이넥스 1공장을 옮겨 파는 조건의 MOU를 체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져 수출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최대 국영철강사인 베트남(VN)스틸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현지에 파이넥스 기술을 적용한 제철소를 짓는 방안을 포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밖에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등도 파이넥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파이넥스 수출이 최근 급물살을 타는 데는 기존 제철공법보다 건설비용은 물론 유지비도 적게 들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확연히 낮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이제 막 개발에 나선 국가들은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재가 반드시 필요한데 환경도 챙기고 경제성도 갖춘 파이넥스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파이넥스는 철가루를 뭉치는 중간과정을 생략해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낮춘다. 용광로보다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각각 40%, 15% 수준에 불과하고 비산먼지도 71% 수준으로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일본과 호주, 유럽 등지에서도 새로운 제철공법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해 파이넥스는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CEM 역시 오염물질을 줄이고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기술로 손꼽힌다. 쇳물을 굳히는 연주공정과 철강재를 얇게 펴는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해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보다 30~40% 수준으로 줄인 기술로 지난해 7월 초 독일 SMS사와 기술 라이선스·공동마케팅 본계약을 체결했다.

파이넥스와 CEM을 연계하면 쇳물 생산에서부터 열연코일을 만드는 과정까지 기존보다 경제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기술 경쟁력이 이란뿐만 아니라 다른 중동 국가로 널리 알려지는 계기"라며 "최근 철강업계에 원가절감과 오염물질 줄이기가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파이넥스와 CEM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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