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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맞은 삼성전자] 반토막난 D램값·애플쇼크 '이중고'… AI용 반도체 확 키워야

■ 반도체

스마트폰 시장 포화… 호황 누리던 메모리시대 저물어

시스템반도체 등 기술력 높은 제품 내놔야 수성 가능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8,600억원 감소하며 3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한 해 동안 계속돼온 반도체 가격 하락에 모바일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본격적인 이중고(二重苦)에 빠져들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28일 내놓은 반도체 실적에서 우려스러운 점은 '애플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0%대 성장에 머물면서 올해부터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얘기다. 중국 등 글로벌 경기가 부진한 탓도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근본적 포화시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최근 "지난해 세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초로 10% 미만의 증가세를 보였다"며 "향후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7.4%에 머무는 저성장 시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저성장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는 '메모리 호황의 종언'을 알리는 신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지속되자 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모바일용 반도체 비중을 늘려 실적 신기록을 연이어 경신해왔다. PC 시장의 몰락과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성 증대로 칩 가격이 계속 내려가자 발 빠르게 모바일에 집중한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D램의 경우 현재 삼성은 20% 미만, SK하이닉스는 18% 정도만 PC용이며 각각 40% 이상을 모바일용으로 만들고 있다.



국내 업계의 단기 대비책은 수익성 높은 고성능·고용량의 모바일 메모리와 서버용 제품을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해외 기업들과의 기술격차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둔화하지만 개별 기기의 저장용량·성능은 상향 표준화하는 만큼 이에 걸맞은 고성능 메모리를 최대한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올해 18나노 D램을 업계 최초로 양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 초부터 10나노급 D램을 양산하기로 했다. 반도체 회로선 폭을 의미하는 나노는 숫자가 작을수록 고성능 반도체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두 기업은 3차원(3D) 낸드플래시 역시 경쟁사보다 앞서 생산하며 기술격차를 유지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반도체 수요 둔화는 기술력이 뒤처진 기업에는 재앙"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정된 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으로 점유율과 수익성을 지킨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 부문의 정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국내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기술장벽이 높은 고부가 제품일 뿐 아니라 스마트홈·스마트카와 지능형 로봇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들 기기의 두뇌로서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반도체(GPU) 전문 설계기업으로 현재는 기아자동차·아우디·볼보 같은 주요 완성차와 손잡고 스마트카용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미국 엔비디아가 대표적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역시 오랫동안 대표적 시스템 반도체인 중앙처리장치(CPU)나 GPU 독자 개발을 추진해왔다"며 "아직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비해서는 기술력이 떨어지지만 인수합병(M&A)이나 해외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해 단기간에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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