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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회복 유통산업이 이끈다] 놀이터 같은 백화점 체험형 매장

나만의 지갑 만들고 스포츠웨어 입어보고 운동도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옆에 조리도구·세탁세제 배치

라이프스타일숍으로 변신

현대백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소비자가 가죽공방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직장인 나유정(34·가명)씨는 종종 주말 반나절을 집 근처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보낸다. 얼마 전에는 백화점 내 가죽공방 '토글'에서 절반 정도 완성된 명함지갑을 사 그 자리에서 나만의 취향을 반영해 직접 만들어봤다. 스포츠용품 판매장인 언더아머에 들러서는 윗몸 일으키기 등 스트레칭도 즐긴다. 컴프레션 의상을 입고 운동 동작을 해보면서 예정에 없던 운동기기와 트레이닝복도 구매하게 됐다. 정적인 쇼핑보다 보고 먹고 체험하는 '레저핑(레저+쇼핑)'을 즐기는 나씨에게는 이 같은 매장이 일종의 놀이터가 된 셈이다.

해외직구는 물론 다양한 경험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가 유통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에 목말라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다시 붙들기 위해 유통업계도 체험형 매장 강화에 나섰다. 체험형 매장이란 제품만 사는 장소를 넘어 한곳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보고 즐기는' 각종 쇼핑콘텐츠를 강화한 매장을 일컫는다. 피규어·로봇 등 전시·체험을 강화한 가전관이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더한 복합 쇼핑레저 공간 등이 대표적이다.

규제로 출점에 제동이 걸린 대형마트는 레저 기능을 더한 특화매장으로 탈출구를 찾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마트타운은 획일화된 기존 오프라인 할인점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보인 복합 문화공간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말 선보인 양덕점을 시작으로 도입한 '3세대 대형마트'를 올해 기존점 및 신규 점포로 활발히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3세대는 상품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가치와 경험 전파에 초점을 둔 특화매장이다. 백화점들도 소비자의 휴식 욕구를 반영해 각종 외식매장을 층마다 배치하고 휴게공간을 늘리는 등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가전매장도 단순 생활가전 판매에서 벗어나 다양한 품목을 갖춘 '홈앤라이프스타일숍'으로 변신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세탁기 옆에 세제, 냉장고 옆에는 도마나 반찬통 등을 매장에 함께 배치해 소비자 생활에 맞는 제품까지 함께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복합 생활편의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복합 생활편의공간을 지향한 도시락 카페 'KT 강남점'을 열었다. 일반 점포 대비 4배 넓은 공간에 40석 규모의 테이블과 편의시설을 갖춰 소비자가 편하게 도시락을 먹고 간단한 음료를 즐기는 등 휴(休)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형태의 점포를 답습하는 방식으로는 입맛이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없다"며 "소비자 층위를 세분화하고 생활습관을 깊이 파고들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오감만족의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하는 것이 시장 성패를 가늠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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