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구성에 비상이 걸린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의 비박계에도 공개 러브콜을 보내고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측근인 문병호(사진) 의원은 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지 않느냐”며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의 패권주의에 희생된 분들은 저희가 당연히 모셔서 같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능력이 있는데 독선에 의해 피해를 보고 희생된 분들이 우리 당에 모여야 된다. 그렇게 해서 다수의 국민들을 대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이 이처럼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국민의당 합류를 호소하고 있는 것은 국민의당이 야권의 호남 의원을 추가로 영입하는 데 실패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덩달아 좌초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현재 17석을 확보한 국민의당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에 3석이 모자라는 상태다. 교섭단체가 되면 90억원 가량의 국고보조금을 받을 뿐만 아니라 제3당으로서의 ‘캐스팅보트’ 행사도 가능해진다.
문 의원은 정동영 전 의원의 영입에 대한 당내 기류도 소개했다. 문 의원은 “정 전 의원은 대통령 후보도 지냈고 정치적으로 비중이 큰 분이기 때문에 신당 창당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면서도 “당이 어느 정도 안정 돼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입장은 정 전 의원을 모셔야 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말했다./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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