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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시사

日까지 마이너스 수익률 진입… 글로벌 국채시장 '뉴노멀' 우려

저유가 등 리스크 커져 안전자산 쏠림 가속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0일 "현 금융 상황은 성장에 덜 부양적이다"라면서 "만일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그것들(금융상황)은 경제를 무겁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이번 발언은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을 감안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이날 의회 청문회에 앞서 배포한 서면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옐런 의장은 "중국 경제의 건강에 대한 불확실성으로부터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크게 생겨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구체화되면 외국인들의 행동과 미국 수출에 대한 수요는 약해지고 금융시장 상황은 더 팽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의 고용상황이나 더 빠른 임금 상승은 실질소득의 성장과 소비지출을 지지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성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주요국 채권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고착화하는 '뉴노멀(new normal)'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금의 극단적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10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사상 최저인 -0.041%까지 떨어졌다. 전날 사상 최초로 -0.025%로 거래를 마친 뒤 연이틀 마이너스권을 맴돈 것이다.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투자자가 일본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오히려 웃돈을 줘야 한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진 것은 이미 유럽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스위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7월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독일도 9일(현지시간) 5년물 국채 수익률이 -0.152%까지 떨어졌다.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에 접어든 것은 저유가, 중국 성장률 둔화, 신흥국의 경제 불안, 유럽 등 주요국 은행들의 부실 우려 등이 전 세계를 휘감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보험료'를 지불해도 좋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채권 수익률을 마이너스까지 끌어내린 것이다.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속속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도 채권 수익률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2014년 9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춘 데 이어 덴마크·스웨덴·스위스 등이 지난해 마이너스 권역으로 진입했다. 지난달에는 일본은행(BOJ)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1%로 떨어뜨렸으며 추가 인하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마이너스 국채 금리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는 곧 전 세계 모든 국채의 3분의1이 마이너스 금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금리 하락이 각국의 경기부양 효과를 상쇄시켜 경제에 오히려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준금리를 내려 '통화가치 하락→수출 확대→경기부양'을 노렸던 각국 정부의 기대감이 깨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금리 하락에도 오히려 대출 기준이 까다로워져 신용도 높은 주체에만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연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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