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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할리우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영화

[금주의 개봉 영화] 헤일, 시저!

이번 주 극장가는 ‘배트맨 V 슈퍼맨’의 광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너무 많으므로 저는 좀 삐딱하게 딴 영화를 소개하겠습니다. ‘파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인사이드 르윈’ 등으로 수많은 영화 팬을 거느리고 있는 코엔 형제의 신작 ‘헤일, 시저!’ 입니다.

1950년대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던 영화사 캐피틀 픽쳐스의 대표인 에디 메닉스(조슈 브롤린)은 이른바 ‘해결사’입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사건 사고가 그의 손에서 은밀히 처리되는데요. 이를테면 소속 여배우의 혼전 임신 같은 스캔들이나 감독·배우 간의 불화 같은 문제들이 그를 통해 해결됩니다. 물론 영화 제작이나 섭외 등 당연히 처리해야 하는 일들도 많으니 매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고 힘들죠. 그래도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고군분투하는데, 어느 날 소속 간판스타인 ‘베어드 휘트록(조지 클루니)’이 촬영 도중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베어드 휘트록은 올해 최고의 대작으로 기대되는 ‘헤일, 시저!’의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었는데요, 그가 납치됨으로써 영화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고 말죠.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가쉽 칼럼니스트가 냄새를 맡은 것도 같구요. 과연 에디는 이번에도 이 엉망진창인 상황을 해결해낼 수 있을까요.





영화를 조금 더 재밌게 보려면 1950년대 할리우드에 대한 약간의 배경 지식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의 황금기가 마지막으로 빛을 발하던 순간입니다. TV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당시의 할리우드는 관객들에게 더욱 거대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엄청난 자본이 들어가는 대작 영화를 만드는가 하면 싱크로나이즈 영화, 서부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했죠. 영화라는 판타지를 유지하기 위해 대형 영화사와 스텝, 배우들까지 모두가 힘과 자본을 다해 완벽한 결과물을 선보이고자 했던 때입니다. 코엔 형제는 이 시기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지금 할리우드에 대한 감독의 불만이 읽히는 것도 같아 그게 좀 재밌는 포인트입니다. 예컨대 제멋대로인 요즘 스타들에 대한 불만 같은 게 곳곳에서 읽히죠. 또, 이 시기에 불었던 ‘매카시즘’의 광풍에 대해서도 조금쯤 인지하고 가시면 더 즐겁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영화 중반쯤 베어드 휘트록의 납치범인 ‘미래(The Future)’가 나오는데, 어디 보자 하나, 둘, 셋, 넷, 흠.... 열 명이군요.





사실 이런 거 모른다고 해도 영화는 볼만합니다. 일단 볼거리가 무궁무진한데요. 딱 봐도 엄청난 캐스팅을 자랑하죠. 조지 클루니를 시작으로 조슈 브롤린, 랄프 파인즈, 스칼렛 요한슨, 채닝 테이텀, 틸다 스윈튼, 조나 힐 등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스타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이들이 맡은 역할은 실제 당시 할리우드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인물들을 모티브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를테면 스칼렛 요한슨이 맡은 싱크로나이즈 영화의 히로인 ‘디애나 모란’은 수영 선수 출신의 배우 ‘에스더 윌리엄스’를 모델로 한답니다.

영화 속 영화를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아요. 영화는 <쿠오바디스>를 떠올리게 하는 ‘헤일, 시저!’, 싱크로나이즈 영화 ‘조나의 딸’, 채닝 테이텀의 멋진 댄스를 볼 수 있는 뮤지컬 시네마 ‘흔들리는 배’ 등 무려 5개의 영화 촬영 현장을 담아냅니다. 1950년대의 할리우드, 아니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영화 또한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 영화는 24일 개봉했습니다.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이 기사는 서울경제 문화담당 기자들이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 문화필통(https://www.facebook.com/sedculture/?fref=nf)에 먼저 실린 ‘SNS 퍼스트’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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