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1월 확정치도 기존의 0.5% 증가에서 0.1% 증가로 수정했다. 개인소비지출은 3개월 연속 0.1%에 머물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임금상승과 고용시장 호조, 휘발유 가격 하락 등으로 소비가 늘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해외 경기둔화의 여파로 제조업·수출에 이어 소비까지 이상신호를 보내자 일각에서는 1ㆍ4분기 성장률이 1%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전망치를 기존의 1.0%에서 0.6%로,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도 1.4%에서 0.6%로 대폭 내렸다. 앰허스트피어폰트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아침 1ㆍ4분기 성장률에 사망선고가 내려졌다”며 전망치를 기존의 1.5%에서 0.6%로 하향했다.
미 경제가 급속히 하강하며 침체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회복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이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안정된 물가상승률, 강력한 고용시장을 보면 미 경제는 양호하다”면서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미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 경제 회복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4월 기준금리 인상이 힘들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미 달러화는 8거래일 만에 약세를 보였고 국채수익률도 하락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이 고용시장 회복세 등을 이유로 “이르면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추가 경제지표가 연준의 긴축개시 시점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시장은 29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내용, 30일 발표되는 민간조사기관인 ADP의 고용지표, 다음달 1일 나오는 고용ㆍ제조업지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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