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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이대호-추신수 맞대결로 본격 스타트

5일 새벽 시애틀-텍사스 개막전

미네소타 박병호는 볼티모어전서 데뷔

201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이대호-추신수 맞대결로 본격적인 스타트를 끊는다. 메이저리그가 4일(이하 한국시간) 4경기로 막을 올리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30개 구단 모두 경기를 치르는 5일부터 국내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게 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는 5일 오전5시5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지는 시애틀 매리너스-텍사스 레인저스 전이다. 개막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이대호(34·시애틀)가 개막 3연전에 출전한다면 추신수(34·텍사스)와의 방망이 대결이 펼쳐진다.

이대호와 추신수는 부산에서 함께 야구를 시작한 동갑내기 친구다. 부산 수영초 마운드의 쌍두마차로 활약한 이대호와 추신수는 각각 경남고, 부산고로 진학하면서 절친이자 라이벌 관계로 변했다. 이후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잇달아 평정했고 추신수는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메이저리그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일본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접고 지난 2월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 차이가 나는 계약)도 마다하지 않은 이대호가 스프링캠프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둘은 최고의 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이대호의 시애틀과 추신수의 텍사스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올 시즌 19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이대호와 추신수는 예열을 마쳤다. 이대호는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2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시범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4회말 대수비로 그라운드에 나선 이대호는 6회초 1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나서 좌완 크리스 러신의 2구째를 공략,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시범경기 성적은 53타수 14안타(타율 0.264) 1홈런 7타점이다. 추신수도 시범경기 타율 0.289(38타수 11안타), 2타점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0.289는 2014년 텍사스 입단 후 가장 좋은 시범경기 성적이다. 2014년에는 0.161, 지난해에는 0.205를 기록했다.

5일 오전4시5분 미네소타 트윈스-볼티모어 오리올스 경기에서는 한국산 홈런왕 박병호(미네소타)가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볼티모어 소속 김현수의 거취 문제로 맞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269(52타수 14안타), 3홈런, 13타점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라이벌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셋업맨 오승환(34)과 피츠버그 파이리츠 강정호(29)의 투타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다만 강정호는 무릎 재활을 마친 뒤 이달 중순에나 라인업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도 로스터 진입을 확정한 가운데 김현수가 잔류하고 강정호와 류현진이 재활을 끝내면 이번 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역대 최다 타이인 8명이 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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