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성장률도 0.5%포인트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은 우리나라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컸다.
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중국의 성장 둔화가 주요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국경제 노출도는 12.8%로 주요국 중 싱가포르(23.6%)를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싱가포르의 경우 대중국 수출 비중이 12.6%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187.6%에 달해 중국 경제에 대한 노출도가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25.4%, GDP 대비 수출 비중은 50.6%였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최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도 컸다. 중국의 총수입 증가율은 2014년 전년 대비 1.1%에서 2015년에는 -18.4%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4년 6.1% 증가했던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도 지난해에 8.4% 감소로 돌아섰다. 올해 1~2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2% 감소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가 최근 우리 경제 저성장에 끼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연이 1992년 1·4분기 터 2015년 4·4분기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주요 9개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싱가포르(-0.7%), 인도네시아(-0.6%) 다음이었다. 독일(-0.3%), 일본(-0.2%), 미국(-0.1%) 우리나라보다 영향이 적었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 경제 의존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흥시장 발굴이 필요하다”며 “또 아직 성장 여력이 있는 중국 내수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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