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계속된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3라운드.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스피스는 버디 5개에 더블보기와 보기를 2개씩 곁들여 1타를 잃었다.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를 기록한 그는 첫날부터 차지한 순위표 맨 윗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2위 스마일리 카우프먼(미국·2언더파)에 1타 앞선 스피스는 잭 니클라우스와 닉 팔도, 타이거 우즈까지 3명만 달성한 마스터스 2연패에 마지막 한 고개만을 남겨뒀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 대회 7개 라운드 연속 선두를 유지해 아널드 파머(87·미국)가 1960년과 1961년에 걸쳐 세운 이 부문 기록을 넘어섰다.
이날 강풍이 분 가운데 스피스는 몇 차례 샷 실수가 나왔어도 공포의 유리 그린을 잘 요리하며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11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고 3퍼트를 보태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내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스피스는 12번(파3)과 14번(파4), 15번홀(파5) 버디로 오히려 기세를 올렸다. 3~4타 차 리드를 잡아 2연패 가능성을 한껏 높이던 그는 그러나 막에 주춤했다. 17번(파4)과 18번(파4) 마지막 2개 홀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로 3타를 잃으면서 추격자들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스피스 뒤로 3타 차 이내에 6명이 포진했다.
2위 카우프먼은 지난해 10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해 이번이 마스터스 첫 출전이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3위(1언더파)에는 베른하르트 랑거(58·독일)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자리했다. 마스터스에서 1985년과 1993년 우승한 경험이 있는 랑거는 역대 최고령 메이저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이 부문 기록은 줄리어스 보로스(1968년 PGA 챔피언십·당시 48세)가 갖고 있고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 주인공은 니클라우스(1986년·당시 46세)다.
최근 스피스로부터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 제이슨 데이(호주)는 1타를 줄여 3타 차 공동 5위(이븐파)로 추격했고 이날 스피스와 동반한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타를 잃어 전날 1타 차 2위에서 5타 차 공동 11위(2오버파)로 밀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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