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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창사서 13일 첫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일제강점기인 1937∼1938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머물렀던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오는 13일 처음으로 임정 수립 기념식이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창사 캠핀스키 호텔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7주년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창사는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虹口) 공원 의거 이후 일제의 탄압을 피해 중국 여러 도시를 전전하던 임시정부가 1937년부터 1938년까지 체류한 곳이다.

1919년 임시정부가 세워졌던 상하이와 1940∼1945년 임정이 머물렀던 충칭(重慶)에서는 해마다 임정 수립 기념식을 개최해왔지만 창사에서 기념식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념식은 지난해 8월 후난성 한인상회와 우한(武漢) 주재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리휘(李暉) 후난성 문화청장을 비롯한 중국 고위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한중 우호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훈처는 기대했다.

보훈처는 “임시정부가 머물렀던 중국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앞으로 임정 수립 기념식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시정부는 항저우(杭州)(1932∼1935년), 전장(鎭江)(1935∼1937년), 광저우(廣州)(1938년), 유저우(柳州)(1938∼1939년) 등에서도 체류한 바 있다.



중국 충칭과 상하이에서는 각각 이달 9일과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이 열리며 국내에서는 13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기념식이 개최된다.

상하이에서 열리는 임정 수립 기념식에서는 임정 법무총장을 지내며 독립운동 진영의 통합에 힘쓴 오영선 선생의 ‘4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기념식도 함께 열린다. 이 자리에는 오영선 선생의 손자가 참석해 기념패를 받을 예정이다.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인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 독립만세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국권회복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 수립됐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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