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전년 대비 7.6%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4배나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014년 3,535억원에서 지난해 1조원까지 불어났다.
제조업체는 영업이익 규모가 중요하지만 당기순손실 금액만 무려 1조원에 달한다. 한국GM이 1조원의 손실을 낸 이유는 뭘까.
10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지난해 결산 결과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쉐보레 브랜드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현지 공장이 폐쇄돼 지분법손실액 1,869억원이 반영된 게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GM 본사는 2013년 당시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올해까지 중·서부 유럽에서 쉐보레 차량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쉐보레 판매를 그만뒀다.
중형 세단 ‘크루즈’를 5년간 국내 시장에서 과장된 연비로 판매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크루즈 1.8ℓ 가솔린 모델의 연비 과장 논란으로 1인당 최대 43만원을 보상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370억원가량을 보상금으로 지급했다.
자동차 판매량은 줄었는데 급여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한국GM은 지난해 전년 대비 1.4% 줄어든 62만1,872대를 판매했다. 이런 와중에 한국GM 노동조합은 국내 판매 호조에도 준대형차 ‘임팔라’를 계속 수입해서 팔기로 한 사측에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GM은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노사가 함께 내수 판매 활성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내수 판매 증진을 위한 공동 해법 찾기에 나섰다. 1월부터는 대리점과 직접 계약을 맺고 한국GM-딜러사-대리점으로 이어지던 3단계 판매 절차를 두 단계로 줄여 연간 수백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해 재무 손실을 극복하기 위해 내수 매출 확대, 비용 절감 등 필요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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