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유근기(54) 전남 곡성군수가 평소에 인용하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에 나오는 시구로 귀농·귀촌 정책을 대하는 곡성군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최근 곡성군 귀농·귀촌 정책이 성공 가도를 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10일 곡성군에 따르면 소통하고 동행하면 즐겁다는 의미의 ‘소(通) 동(行) 락(樂), 곡성이 참 좋아라’는 구호 아래 귀농·귀촌 정책을 추진한 결과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귀농·귀촌인 117가구, 총 253명이 곡성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주 지역별로 △서울·경기 37가구 △광주 42가구 △전남·북 25가구 △경상 9가구 △충청 3가구 △강원 1가구 순으로 수도권과 광주가 전체의 67.5%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 10가구 △40대 24가구 △50대 51가구 △60대 24가구 △70대 이상이 8가구로 50대 이주자가 전체의 43.5%로 가장 많았다.
곡성군은 올해 유치 목표를 600명으로 정했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800명 이상의 귀농·귀촌인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곡성군은 이 같은 성과를 민선 6기 들어 귀농·귀촌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핵심공약으로 내걸고 귀농·귀촌 업무전담팀 조직을 새롭게 신설해 실효성 높은 시책을 추진한 결과로 분석했다. 군은 오는 2018년까지 3,000명을 유치해 1개 면(곡성군 읍면별 평균 인구 3,000명) 규모의 인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안정적 정착을 위한 경제적 지원으로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 미니 채소 재배시설 지원, 멘토 현장실습, 귀농인 농업창업·주택신축 융자,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 농고·농대생 창업농 육성, 부동산뱅크 홈페이지 구축 등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새내기 귀농인을 위한 귀농학교 운영과 3040 젊은 창업농 모임, 귀농인의 집 추가 개소, 귀농인 마을 정주 요건 개선, 문화예술계 유명 인사 유치 등도 추진 중이다.
유 군수는 “귀농인들의 소통과 화합을 통해 행복한 마을 만들기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귀농·귀촌 정책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해 사람이 돌아오는 곡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곡성=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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