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은 1973년부터 도심 재개발로 물리적 환경은 개선됐지만, 업무기능에 편중돼 주말과 저녁 시간에는 공동화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도심 내 가로공간 확충 및 개선이 이루어졌으나 신축 대형빌딩 개별 옥외 개방공간이 들쑥날쑥해 경관적 통일성과 보행 연계성 역시 부족하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 상업지역 내 대형빌딩이 밀집한 곳을 활성화하는 ‘서울형 지구통합관리운영 기획’ 마련을 위해 용역을 발주한다고 20일 밝혔다. 미국의 비즈니스 임프루브먼드 디스트릭트(BID)나 일본 에리어 매니지먼트(AM)와 같이 도심 대형빌딩 밀집지역을 활성화하는 정책 수립을 위해서다. 용역은 내달 용역수행자를 선정해, 2017년 상반기 내 완료할 예정이다.
미국 BID는 1984년 뉴욕 가먼트 디스트릭트를 세계 패션 중심지로 만든다는 목표로 시작돼, 최근에는 영국·독일·일본 등으로 제도가 전파됐다. 기존 시가지 내 상업지구 활성화를 위해 지역공동체의 의사결정조직을 구성하고, 자주적인 지구 내 환경정비, 도시디자인 개선, 지역서비스사업 등을 관리 운영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일본 AM은 동경역 앞 가로 환경을 개선한 다이마루유 지구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번 용역의 주요 내용은 △도심공간의 재활성화 방향 정립 △통합관리의 제도적 기틀 마련 △기업·주민·전문가·공공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 △사업 추진을 위한 제도 개선방안 △선도적 모델 및 단계별 추진전략 등 이다.
대상지역은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재개발이 완료되었거나 진행 중인 상업지역이다, 우선 시범지구를 선정하고 전문가가 직접 주민(기업·건물주 등)과 함께 지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시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지구통합관리운영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고, ‘지역 활동 전문가’를 선정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기존 도시계획은 새로운 인프라구축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였다면 앞으로의 도시계획은 이미 만들어진 것을 잘 활용하여 환경개선 뿐만 아니라 지역상권과 가치를 상승시키는 전환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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