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선 의원 중심의 새누리당혁신모임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멘토로 알려진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총선 참패 후 당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보니 새누리당이 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외연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긍정적 분석과 함께 당의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새혁모가 혁신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최 교수를 ‘모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새혁모의 간사를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오는 25일 오후3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외부인사 초청간담회-최장집 교수에게 듣는다. 2016 민의에 응답하라’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최 교수는 지난 2013년 안철수 대표(당시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직을 지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 중 하나인 최 교수의 주된 관심사는 노동 문제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노동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등이 그의 주요 저서다.
새혁모의 핵심 멤버인 오신환 의원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누가 당을 더 변화시키고 국민의 뜻을 받들 수 있는가 하는 혁신경쟁이 필요하다”며 “(최 교수를 모셨을 때) 논의하고 이후 난상토론하면서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과거 (새누리당) 모습으론 의미가 없고 새로운 제3의 길로 가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새누리당혁신모임은 4·13 총선 참패의 책임이 있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되자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는 등 최근 당 쇄신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황영철 의원을 비롯해 김세연·김영우·이학재·박인숙·오신환·하태경·주광덕 등 8인으로 구성됐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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