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촌 선두주자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값이 수도권 1기 신도시 대표주자 중 하나인 고양 일산신도시를 사실상 추월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일산 신도시가 해운대구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됐으나 최근 들어 반전된 것. 특히 최근 분양을 앞둔 새 아파트 분양가의 경우 해운대구가 일산보다 3.3㎡당 120만원가량 비싼 값에 가격이 책정됐다.
◇ 새 아파트, 해운대구가 일산 앞서=27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는 부산 해운대구의 ‘마린시티자이’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1,650만원대다. 부산 내 중소형 아파트 단지로는 역대 최고 가격 기록이다. 전망이 좋은 일부 로열층은 3.3㎡당 1,700만원이 넘는다.
비슷한 시기 일산 신도시에서 분양되는 ‘킨텍스원시티’ 역시 근래 들어 일산에서 공급된 단지 가운데 최고 분양가다. 분양가격은 3.3㎡당 1,530만원선이다. 일산 지역에서 분양가가 1,500만원이 넘어가는 것은 최근 들어 처음이다.
일산에서 3.3㎡당 1,500만원이 넘는 새 아파트가 오랜만에 공급되지만 부산 해운대구와 비교했을 때는 3.3㎡당 120만원가량 격차가 발생하는 셈이다.
◇ 기존 아파트값도 엇비슷=기존 주택값도 일산이나 해운대구나 차이가 없다.
킨텍스원시티가 위치한 일산 대화동·주엽동의 경우 지난 2015년 4월까지만 해도 해운대구를 앞섰다. 당시 일산 아파트값은 3.3㎡당 1,000만원 초반대를 기록했지만 해운대구는 954만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4월 기준으로는 사정이 달라졌다. 해운대구 기존 아파트값이 3.3㎡당 1,062만원으로 일산 대화동(1,069만원)과 주엽동(1,088만원)과 별 차이가 없어진 셈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해운대구는 지방을 대표하는 부촌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며 “일산 신도시와 해운대 간의 주택시장 추이는 ‘지방 부촌과 수도권 중산층’ 단지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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