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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자율협약 "조건부 수용" 가닥

한진해운 “4,112억 조달 하고 용선료, 사채권자 협상 진행 하겠다”

채권단 “구체적 실행 방안 보강해 가져와라”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한진해운이 신청한 조건부 자율협약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상선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 여부가 다음달 초께 결론 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진해운에도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다만 한진해운이 제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유동성 확보 방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부족하다”며 보강을 요구했다.

25일 한진해운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에 터미널 유동화와 상표권·벌크선, 부산사옥 매각 등으로 총 4,112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용선료 인하 협상과 사채권자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에 대해 “유동성 확보 방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보강하라”고 요구했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진해운도 현대상선과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는 게 채권단의 입장”이라며 “용선료 협상이나 사채권자 협상 등이 당장 진행된 부분은 없지만 앞으로 회사가 사활을 걸고 진행하겠다고 한 이상 기회를 주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진해운 측이 세부 실행방안을 포함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보강해 제출하면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여 조건부 자율협약에 돌입할 것”이라며 “다만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여부는 앞으로 진행될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일 열리는 정부의 산업·기업구조조정협의체 회의에서도 이 같은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 후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양사의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채무조정이 충분히 이뤄지고 난 후에야 논의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논의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도 나올 예정이다.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 돌입 시점은 다음달 초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이 보강해 제출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토대로 채권은행들을 모아 설명회를 연다. 이후 채권단 전체의 동의를 얻은 후 협약체제로 들어간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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