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온기 도니" 4월 집값 상승 전환

전국 0.02%, 서울 0.08% 상승

지방·수도권도 약보합세에서 개선

향후 집값 강남 동조화 보다는 양극화

4월 아파트 주택 값 상승률./사진제공=한국감정원

지난 달 전국 집값이 두 달 연속 지속된 약보합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부는 훈풍이 강화된 대출심사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녹인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은 올해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전달대비 0.02% 상승해 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청약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개선된 투자심리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 지역 주택가격은 전달보다 0.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달까지 보합세를 보였던 수도권은 0.04% 상승, 약세를 나타냈던 지방 역시 보합세로 다소 분위기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은 개포주공2단지의 분양호조 영향으로 강남권 아파트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전환되며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경기도는 택지지구나 교통망 확충 호재가 있는 지역, 역세권 주변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 분위기는 앞으로 수도권 주택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최근 강남구를 벗어나 송파구나 강동구 집값을 밀어올리는 모습이다. 개포동 M공인 관계자는 “개포2주공 계약 상황은 물론 조만간 분양될 ‘일원현대’ 재건축 청약 결과 등에 따라서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이 서울 강남 지역 집값에 따라 다른 지역 집값이 함께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강남 재건축 시장이 주는 영향은 수요자들의 투자심리 개선 정도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대출규제의 지방 확대 등의 악재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동조화보다는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