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 등이 주도하는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에서 북한의 핵실험·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북핵 폐기를 촉구한 공동선언문이 처음으로 채택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제5차 CICA 외교장관회의에서 채택한 ‘CICA 외교장관회의 선언문’에 북핵 관련 조항이 포함됐다.
CICA는 선언문에서 북한의 지난 1월6일 제4차 핵실험과 2월7일, 4월15일, 4월25일의 수차례에 걸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안보리 결의의 위반이자 이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라면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in the strongest terms)’ 규탄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또 “안보리 결의 2270호를 환영하고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고 충실하게 이행하고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관련 안보리 결의 및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 따라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CVI)으로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선언문에는 “우리는 9·19 공동성언 및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과 환경이 조성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공언하면서도 대화를 강조한 중국 측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CICA는 아시아 지역 내 상호 신뢰구축과 분쟁예방을 목적으로 1992년 카자흐스탄 주도로 출범한 지역협의체다. 중국, 러시아 등을 주축으로 26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06년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우리 외교장관이 CICA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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