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진 실적 하락을 나타낸 곳은 종합상사와 정유사 등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업종으로 조사됐다. 마다가스카르의 니켈광산에 투자했다 쓴맛을 본 스미토모상사는 자원개발 분야에서만 1,000억엔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칠레 구리사업권의 가치 하락 등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미쓰비시상사·미쓰이물산도 ‘상사의 굴욕’에 이름을 보탰다. 올해 1~3월을 기준으로 6개(미쓰비시상사·미쓰이물산·이토추·스미토모상사·마루베니·소지쓰) 종합상사는 총 3,000억엔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원유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유전개발사업의 가치 하락 등을 5,000억엔의 손실로 반영한 JX홀딩스(550억엔 적자)를 필두로 3개사(이데미쓰고산-쇼와셀, 코스모에너지홀딩스) 모두 합쳐 7,500억엔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철강·해운업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 둔화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일본의 대표적 철강기업인 JFE홀딩스는 원료인 철광석 값이 떨어지면서 재고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데다 중국발 철강 수요도 크게 줄어 이번 분기에 72억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일본제철주금도 중국발 철강 가격 하락 여파에 지난해 회계연도 경상이익이 56% 급감했으며 닛폰유센을 포함한 해운 3사도 1·4분기 실적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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