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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시론] 日 역사왜곡, 고립 자초하는가

제국주의 미몽 깨지 못한 日

반성 내면화한 獨과 큰 대조

인류 보편적 가치·상식 따라

진심어린 태도로 용서 빌어야

황원갑 역사소설가




일본에서 내년부터 사용되는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확대한 것 외에 가야를 일본 고대 정권의 영향권에 있는 것처럼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사 왜곡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역사 교과서는 야마토 정권이 한반도 남부 가야를 지배했으며 가야의 영역을 전라도 방면까지 표시하는 오류를 자행했다. 또 고려가 원의 복속국이라 했으며 원나라의 영역을 대동강 유역까지 표시하는 등 역사 왜곡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은 고대에 임나일본부라는 기관을 두고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제국주의 시대의 왜곡된 역사관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통일 정권도 없던 미개한 일본이 신라와 백제가 강력한 왕국을 형성하고 유지하던 3~7세기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어처구니없는 황국사관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것이다. 또 일본 교과서 대부분은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지난 1952년부터 한국이 일방적으로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지난해 말 한일 간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를 두고도 대다수의 일본 우익 인사와 언론들은 사실과 다른 보도를 연발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일본의 반성이 덜 된 것이다.

위안부 문제가 지난 3년 동안 양국 관계를 최악으로 몰고 갔고 양국 모두 큰 부담을 안아야 했던 만큼 지난 12·28합의는 한일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고 볼 수 있다. 그 합의가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일본이 ‘법적 책임’과 ‘법적 배상’을 분명히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상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정부 책임을 인정하고 총리 명의로 사죄했으며 일본 정부 예산으로 피해자 지원을 명문화한 것은 일본 측 방안 중 가장 진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겉으로만 그렇다. 양국은 모두 과거를 직시하며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데 일본은 교과서 문제,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까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은 독일을 본받아야 한다.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어떻게 반성하고 사죄했는가를 똑똑히 봐야 한다. 독일은 역대 정치 지도자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치 정권의 죄악을 진심으로 사죄하고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런데 일본은 어떤가. 지금까지 진심 어린 반성과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 자기들의 전쟁범죄에 대한 응징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피해만을 강조해왔다.

특히 일본 우익 인사와 언론은 독일을 보고 배워야 한다. 독일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의 태도를 본받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상식을 배워야 한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일본의 위안부 책임 회피 움직임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우익 성향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위안부 강제 연행 증거 자료도 발견되지 않았고 위안부의 증언밖에 없다”며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는 오해의 확산을 막기 위해 1993년 고노 담화의 재검토는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일본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과거사 지우기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 과거 침략 전쟁의 잘못을 부인하고 책임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반역사적·부정불의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극우파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 증거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참으로 황당무계하고 어처구니없다. 아직도 이 세상에 살아 있고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증인이다. 이처럼 살아 있는 증인 말고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제국주의 향수를 간직한 일본, 군국주의 회귀를 모색하는 일본,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은 갈수록 세계적 고립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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