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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주의 스타트업 코칭] 성공의 열매, 구성원과 공유하라

조성주 KAIST 경영대학 교수

<19>성과관리 체계의 필요성

'성과 있는 곳에 보상' 확신 줘야 동기부여

투입량 아닌 산출량으로 성과 확인해야

조성주 KAIST 경영대 교수




K 대표는 얼마 전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더 빠른 성장을 위해 사람을 뽑아 조직을 키웠다. 당분간 일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았다.

늦게까지 일하고 가방을 챙겨 사무실을 나오는 K 대표. 가만히 생각해보니 본인이 가장 늦게 퇴근을 하고 있었다.

“왜 나는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는데 직원들은 퇴근시간이 되면 퇴근하는 걸까?”

퇴근시간에 퇴근하는 게 정상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출퇴근시간을 지켜가며 빠른 성장을 기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스타트업이라는 게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객이 있는 것도 아니며, 인적자원이 충분한 것도 아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 성장하는 것뿐이다. 그러다 보니 대표는 일찍 퇴근하는, 아니 퇴근시간에 맞춰 퇴근하는 직원을 보면 말은 못해도 마음 한구석이 쓰리다.



‘회사가 잘되면 연봉도 올려줄 수 있고 복리후생도 더 좋게 해줄 수 있는데…조금만 더 시간을 투자해줬으면….’

일단 대표는 이것 하나는 알고 가야겠다. 직원들은 대표처럼 일할 수 없다는 것 말이다. 근본적으로 생각해보자. 열심히 일해 회사가 잘됐을 때 가장 큰 보상을 받는 사람은 누구인가. 당연히 회사의 지분을 많이 가진 대표다. 물론 대표에게 긍정적인 보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패했을 때 가장 크게 손실을 보는 사람도 대표다. 이때는 회사 지분에 관한 것뿐 아니라 각종 부채에 대한 연대보증 등으로 빈털터리 마이너스 인생이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대표는 보상과 상관없이 일을 대하는 자세가 다를 수밖에 없다.

직원들 역시 회사가 잘되기를 원하지만 대표만큼은 아니다. 직원들도 연봉인상·복리후생 등의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표에 비하면 별거 아니다. 게다가 언제 그것이 가능할지, 얼마나 지켜질지도 불확실하다. 그 점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대표가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자. 직원들이 오래 남아 있는 날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게 비정상적인 것이고 감사해야 하는 경우다. 직원이 늘어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는 우리가 하는 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회사가 가진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회사가 잘됐을 때 그들에게도 성공의 열매가 충분히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대표가 할 일이다.

사족.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은 전 구성원이 합심해 밤낮없이 일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업팀, 창업 초기 멤버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다만 회사 규모가 커지고 직원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늦게까지 일한다고 해서 성과가 높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는 성과관리를 위한 경영체계가 필요해진다. 이것을 제대로 못하는 대표는 늦게까지 일하는 직원을 일 잘하는 직원으로 착각하게 된다. 그러면 기업문화 자체가 회사에 오래 남아 있는 쪽으로 움직인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대표가 경영역량을 쌓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성과는 투입량이 아니라 산출량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sungjucho@busines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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