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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한, 또 한번 역전 드라마

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최종

8연속 컷오프 슬럼프 딛고

15개월 만에 통산 2승 올려

첫 우승처럼 연장접전 끝 勝

매킬로이·파울러·미컬슨 등

7언더 공동 4위로 '특급조연'

제임스 한(왼쪽부터)이 9일(한국시간)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딸 카일리, 아내 스테파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샬럿=AFP연합뉴스




재미교포 제임스 한(35)이 또 한번 ‘한풀이’ 우승을 이뤄냈다.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제임스 한은 지난해 첫 우승 때 프로골퍼의 길을 가기 위해 골프용품 매장과 구두가게에서 힘들게 일했던 경력을 털어놓아 화제가 됐던 선수다. ‘눈물 젖은 빵’의 설움을 날렸던 그는 이번엔 극심한 슬럼프를 극복하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클럽(파72·7,57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4라운드.

제임스 한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에 이글 1개를 곁들여 2언더파 70타(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로베르토 카스트로(미국)와 공동 1위로 마친 뒤 첫 번째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2월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15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도 연장전 끝에 따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제임스 한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지난 2월 AT&T 페블비치프로암을 시작으로 지난주 취리히 클래식까지 무려 8개 대회 연속으로 컷오프의 쓴잔을 들었다. “8연속 컷오프는 힘든 일이다. 상황이 계속 나빠지니 한동안 나 자신을 믿을 수 없었다”고 돌아본 그는 2부 투어로 내려갈 것을 걱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상금으로 한 푼도 벌지 못했던 그는 슬럼프를 시원하게 날려보내며 131만4,000달러(약 15억3,100만원)의 거금과 함께 향후 2년간의 투어 출전권도 손에 쥐었다.

3라운드에서 선두 리키 파울러(미국)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올라선 제임스 한은 이날 5번홀 버디를 6번홀 보기로 바꾸며 주춤했다. 7번홀(파5) 환상적인 이글이 우승의 발판이 됐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15m 남짓한 거리에 홀까지 그린의 굴곡이 심해 버디도 장담하기 어려운 위치였다. 퍼터를 떠난 볼은 잠깐의 오르막을 지나 계속되는 내리막 경사를 타고 구르다 홀 속으로 사라졌다. 후반 들어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5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내 단독 선두로 끝내지는 못했다. 제임스 한의 뒷조에서 경기한 카스트로는 15번홀까지 선두에 나섰다가 16번(파4)과 17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연장 승부를 벌이게 됐다. 퀘일할로 골프클럽의 16~18번홀은 공략이 까다로워 ‘그린마일(사형장으로 가는 통로)’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졌는데 결국 우승컵의 향방도 이곳에서 갈렸다. 18번홀에서 벌어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 제임스 한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고 침착하게 두 차례 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카스트로는 티샷을 물에 빠뜨려 맥이 풀리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정상급 선수들은 제임스 한 아래에 이름을 올리며 특급 조연 역할을 했다. 2013년 US 오픈 우승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단독 3위(8언더파)에 자리했고 이날만 6타를 줄인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계 5위 파울러, 베테랑 필 미컬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4위(7언더파)로 마쳤다. 2012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생애 첫 승을 거뒀던 파울러는 2타를 잃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를 다닌 제임스 한은 “대학 졸업 후 투어 비용을 대느라 신발가게 등에서 일하던 중 아내가 ‘꿈과 생계 중 무엇이 중요하냐’고 물었고 이후 골프에 전념했다”며 우승의 공을 아내 스테파니에게 돌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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