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브라피쉬 플랫폼 사업단’은 신약 개발 및 바이오제품 개발 과정에서 어류인 ‘제브라피쉬’를 활용해 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실패 확률을 줄이고 동물 윤리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출범했다.
제브라피쉬는 성체의 크기가 약 3~4cm 정도인 담수어의 일종으로서 많은 수의 개체를 쉽게 확보할 수 있고 인간의 유전자 및 조직과 유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새로운 물질의 유효성, 안전성, 약물성을 효과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기존 포유류 동물을 이용한 전임상시험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며, 실험 자체가 복잡한 경우도 많다. 또한 세계적으로 동물윤리 지침이 강화돼 세포 실험과 포유 동물 실험의 중간 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동물대체시험법에 대한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제약회사 노바티스와 에보텍은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유효성, 독성 및 안전성 평가 등에 제브라피쉬를 대규모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초기 단계 개발 실패율을 줄이고, 개발 비용도 1,000억원 이상 절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화학연이 지난 2009년부터 제브라피쉬를 이용한 실험 모델을 적용해 골다공증 치료제, 대사성치료제 등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왔으나 아직 기업에서는 활용이 미미한 실정이다.
제브라피쉬 사업단은 향후 의약품 뿐만 아니라 기능성 식품, 화장품, 친환경 농약 등 바이오 제품 개발 전반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국내 바이오 중소?중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브라피쉬 기반 기술을 개발?전수하는 공공 기반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배명애 제브라피쉬 사업단 총괄책임자는 “사업단은 향후 제브라피쉬를 활용한 초기 연구개발 단계의 새로운 모델을 정착시켜 국가 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이라고 밝혔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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